이제는 힙지로라는 말도 오래된 단어가 된 만큼, 처음에는 간판도 없이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간판도 골목 분위기도 힙지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변화하고 있다. 장만옥은 그중에서도 초반부터 이런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한글을 다 잘라놓고 보면, 1970~80년대를 풍미 했던 홍콩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봐도 무색할 만큼의 외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는 퓨전중식 같지만 정통 중식의 맛을 잘 지니고 있는 힙지로 인쇄골목의 중식 맛집 장만옥을 소개한다.
메뉴 구성
식사류 구성은 꽤 다양하게 되어있는데, 약간 술안주 느낌이 많아서 점심에는 마늘쫑면을 추천하고 싶다.
< 중국식 맑은 육개장 같은 느낌의 장만옥 탕밥 >
아마 점심때만 되는 메뉴였던 듯한데, 맛은 확실히 기억난다. 기름기 하나 없는 맑은 육개장 느낌이랄까? 어찌 보면 정말 맑은 소고기 뭇국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맛이 강렬하지 않고 담백한 편이라 해장느낌으로도 꽤 괜찮은 맛이다. 점심 메뉴답게 양도 든든할 만큼 되어서 점심에 먹기에는 꼭 시켜야 하는 메뉴.
< 향과 식감이 좋은 장만옥의 시그니처 마늘쫑면 >
시그니처에는 시그니처인 이유가 있다. 마늘쫑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향을 잘 살린 장만옥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쫑면, 양이 좀 아쉽긴 하지만 소스에 잘 볶아진 면에 고기와 마늘쫑 듬뿍 집어 한입에 넣고 먹으면 정말 별거 없는데 별거 있는 맛이 난다. 점심밥으로는 양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저녁에 맥주 안주로는 너무 완벽할 것 같다.
< 바삭 고소한 표고 슈마이>
바삭한 튀김옷을 입고 안쪽에 쌓여있는 쫄깃한 표고는 향과 맛이 확실하다. 보통 슈마이는 찐만두인데 군만두로 재해석한 느낌이 참 좋다. 이것도 사실 점심보다는 저녁에 맥주안주로 너무 안성맞춤, 한입 베어물 때 터지는 육즙과 간장의 짭조름함이 맥주안주로 이만한 게 없을 듯하다.
가게 이름인 장만옥, 그리고 가게의 풍경에서도 느껴지듯이 홍콩의 오래된 거리에 있을 법한 분위기에 내부 인테리어도 홍콩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점심에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메뉴구성이나 양의 구성을 봤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노을 지는 초저녁쯤 들어가서 맥주 한잔과 가벼운 안주거리와 함께 친구들과 조금은 시끌 시끌하게 이야기 나누며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게 장만옥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12 1층
을지 장만옥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12
map.kakao.com
▣ http://www.instagram.com/jangmanok_euljiro
★ 영업시간 : 11:30 ~ 23:00
★ Break time : 15:00 ~ 17:00
☎ 02-2272-7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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