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풍성한 오색 수제비 광화문 수제비
날이 추워지거나 눈이나 비가 보슬보슬 오거나 해서 날씨가 우중충 한 날에는 수제비가 생각나곤 한다. 그런데 또 맛있는 수제비 집은 찾아보면 또 찾기 어려운데, 을지로 3가에 종종 가던 광화문 수제비를 소개하려고 한다. 아직 신입사원 티를 벗지 못하였을 때, 처음 방문했었었는데, 전날 회식으로 지친 속을 달래기도 좋고, 가격도 정말 저렴했었는데, 최근 치솟는 물가에 가격도 많이 오른걸 보고서는 빠른 세월의 흐름과 오르는 물가의 무서움이 한 번씩 느껴진다.
메뉴 구성
★ 다만 라면은 점심에는 주문이 불가하다고한다. ( 주말에는 주문 가능 )
저녁 메뉴는 다른 메뉴들도 추가 가능하다.
메뉴는 아주 간소하고 수제비와 칼국수 메뉴로 나뉘어있다. 국물의 맛 차이 정도로 보면 된다.
< 알록 달록 오색 수제비와 얼큰한 국물 얼큰 수제비 >
광화문 수제비의 가장 특이한 점은, 수제비가 5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흰색은 가장 기본적인 밀가루만 사용한 거고, 주황은 당근, 노랑은 호박, 초록은 시금치, 검정은 흑미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건 노란색 호박이다. 약간 달콤함이 느껴지면서 호박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게 얼큰한 국물에 호박을 먹듯이 너무 잘 어울리기 때문에 궁합이 참 좋다. 국물은 바지락으로 낸 국물에 시원한 맛을 기본으로 하고 칼칼함을 위해서 고추장을 풀어 내 얼큰하고 고추장찌개 특유의 그 묵직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느타리버섯의 쫄깃함도 식감에 한몫 단단히 해서 다채로운 색깔과 식감을 채워주면서 소박하게 보이는 한그릇 안에 풍성한 맛을 담아놓고 있다.
강렬한 맛과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지만,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소박한 음식들이 있다. 수제비가 특히나 그런 음식이 아닐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에는 전이 생각나듯, 우중충하게 구름 낀 날이나 눈이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는 이상하게 수제비가 먹고 싶어 진다.
광화문 수제비는 정말 간단한 재료로 소박한 음식을 내지만 식상하지 않게 다양함을 위해 여러 재료를 활용해서 오색수제비로 보기에도 맛있는 음식을 꾸준히 내고 있다. 특히 수제비에서 나온 전분으로 약간은 농도가 있는 국물에 김밥을 살짝 적셔 먹으면 작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추워지는 요즘 날씨에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김밥으로 점심을 든든히 채워 보는 건 어떨까?
서울 중구 마른내로 12 지하 1층
광화문수제비
서울 중구 마른내로 12
map.kakao.com
☎ 02-2277-0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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