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명이 한번 다녀오더니, 푹 빠진 곳이 있다고 2차까지 하고 술이 거나하게 취한 채로 방문하게 된 후후텐
안양 중앙시장 한가운데 포차로 규모는 조금 작지만, 마치 일본 드라마에서 보던 포차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 물론 먹찐남은 일본에 가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 이런 느낌인진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
튀김의 품격을 보여주는 일본식 포차 느낌의 후후텐
메뉴판은 손으로 직접 쓰신 듯하고, 어찌 보면 매우 투박한 느낌의 메뉴판 길거리 포차와 잘 어울리는 듯도 했다.
하이볼이 그렇게 맛집이라고 추천을 했는데, 방문한 날은 다 팔려서 맛보지 못했다.
정말 맛있긴 한가보다.
이미 3차이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어 보이는 건 먹어봐야지.. 튀김이 진짜 엄청 맛있다길래 튀김 위주로 선택했다.
<후후텐 모둠튀김>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 모두를 만족시키는 오감만족 모둠튀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튀김은 맛이 없기 어렵지만, 후후텐의 튀김은 정말 오감 만족 튀김이었다. 첫 번째로는 접시가 나오면서도 바로 느껴지는 강렬한 후추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이어서 골든 브라운의 튀김옷이 먹음직스럽게 보이고, 하나를 집어 한입 베어 물면 바삭! 한 튀김옷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바삭한 소리를 지나고 나면 부드럽게 느껴지는 돈가스와 야들야들한 새우가 입안에 육즙을 팡팡 터뜨리며 만족스러운 한입을 선사한다.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고, 같이 내주시는 소금에 찍어먹어도 좋다. 와사비도 같이 내주시긴 하는데, 튀김이 전혀 느끼하지 않아서 와사비를 좋아한다면 곁들여 먹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먹는 게 튀김의 맛을 좀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오징어 한 마리 튀김> 바삭한데 부드러운 아이러니가 매력적인 오징어 한 마리 튀김
보통 분식집에서 파는 오징어 튀김은 길쭉하게 오징어를 잘라 반죽이 꽤나 두툼해서, 쉽게 눅눅해지는 느낌의 오징어 빵을 먹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후후텐의 오징어 튀김은 튀김옷을 얇게 해서 튀겨내는 시간도 줄여서 튀김의 바삭함은 유지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바삭한데 부드러운 아이러니가 매력적인 튀김. 역시나 통후추를 갈아서 뿌린 듯 강렬한 후추향이 가장 먼저 느껴진다. 소스는 와사비 간장과 아마도 타르타르소스. 기본적으로 튀김에 잘 어울리는 간장 소스와 해산물에 잘 어울리는 타르타르소스는 특색은 부족하지만 그만큼 어우러짐에서는 확실한 느낌.
<설탕 토마토> 추억을 먹는 맛 설탕 토마토
요즘엔 토마토 말고도 워낙 다양한 종류의 간식도 많고, 과일도 많고, 또 스테비아 토마토라고 해서 엄청 달게 나오는 토마토도 많아서 옛날 만큼 설탕 뿌린 토마토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 후후텐에서 보고는 한번 시켜보았다. 토마토에 그저 설탕을 뿌려낸 요리라 특별할 것도 없지만 왠지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 먹는 느낌이라 추억 보정으로 더 맛있게 느껴지는 느낌. 특이한 점은 하나 있었는데, 토마토를 거의 회치는 수준으로 얇게 저며주시는데 주방도 가까워서 써는 모습이 보여서 음식을 준비해주는 동안 칼솜씨를 구경하는 게 또 하나의 재미이다.
식사류는 먹어보지 않아서 배고픈 상태에서 가기에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1차 혹은 2차 뒤에 집에 가기 아쉬울 때 가볍게 맥주나 하이볼 한잔에 맛있는 안주를 먹고 싶다면, 방문하기에 너무 좋은 포차.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중앙시장 골목에 가게가 있어서 테이블이 몇 개 없어 웨이팅이 있을지 모른다는 점
인스타그램 DM으로도 문의를 받으시는 듯 하니 출발 전에 문의를 해보고 출발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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