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쿠시아게진을 가기로 했을 때, 메뉴가 튀김 오마카세라는 이야기를 듣고, 먹다가 느끼하게 질리는게 아닌가 하였는데, 전혀 그런것 없이 너무 맛있게 즐길 수 있었어서 역시 미쉐린에 소개 될만한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래전에 방문했었는데, 소개를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번 포스팅에 들고 와봤다.
방문일
2021.10.30
쿠시아게는 "꼬치에 재료를 꼿아 튀긴요리"로 쿠시카츠 라고도 불리며 일본의 "덴뿌라"와는 다른 형태의 꼬치튀김 요리이다. 그 중에서 청담에 위치하고 있는 쿠시아게 진은 골목을 굽이굽이 올라다가 어느 빌딩 4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튀김오마카세 집이었다.
가장 특색있었던 점은 다이 사이에 칠링바가 존재해서 술을 차게 식혀놓으면서 먹을 수 있었는데, 이게 또 인테리어적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철 재료로 맛있게 튀겨낸 쿠시아게 들을 맛보러 가자!
첫 접시부터 강력한 놈이 나온다. 얇게 입혀진 튀김반죽에 육즙을 잘 감싸 안아 달달한 새우 맛을 온전히 느 낄 수 있는 새우튀김과 시소의 향이 어우러져 느끼함 없이 새우의 맛만을 강조해준다.
<두번째 - 인생전복 전복죽과 전복튀김>
도대체 어떻게 조리를 한건지, 겉의 튀김은 바삭한데 안쪽의 전복은 이렇게 맛있고 부드러울 수가 없다. 이제껏 먹어본 전복중 최고, 애피타이저로 나와서 적은 양이 야속할 정도로 한그릇 크게 퍼서 먹고 싶을 정도의 맛.
< 세번째 - 알&알 명란과 메추리알 >
처음 보기에는 그냥 메추리알 튀김인 줄 알았더니, 메추리알을 삶은 다음에 노른자를 파고, 명란으로 속을 채워서 한번 반전을 준 요리. 명란의 간이 잘 어우러져 맛과 재미를 함께 느꼈단 접시
< 네번째 - 부드럽고 달달한 감자고로케 >
부드러운 감자고로케와 달달한 양파?샬롯이 어우러져 특이할 것 없는 재료지만 맛있다! 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한점
< 다섯번째 - 알쏭달쏭 수수께기 참치 뱃살 밥튀김 >
이 접시는 정말 재미가 넘치는 한 점이었다. 처음 나오자마자 올라간 갈색의 물체는 뭔가 싶었더니 간장 젤리로 간장을 고체화 시킨 아이디어가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번건 튀김이 아닌가 했더니 초밥을 튀겨냈다고 한다. 첫 인상부터 입에 넣을 때까지 새로운 아이디어들에 너무 재미있고, 맛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
< 여섯번째 - 타코 >
방문한지 좀 되어서.. 타코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마 그렇게 인상 깊은 맛은 아니었던것 같다.
<일곱번째 - 우니 군함 말이 김튀김 >
이번 접시도 재미진 접시였는데, 우니가 듬뿍 올라간 군함 말이가 맛이 없을 수 없는데, 그 군함말이를 싼 김을 한번 튀겨내서 바삭함을 배가 시켰다. 이렇게 중간 중간에 재미를 주는 접시가 나올때 마다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먹는 내내 이야기 거리로도 즐겁게 먹을 수 있는게 더 좋았던것 같다.
< 여덟번째 - 어묵 튀김 탕 >
어묵튀김 탕은 맛보다는 유기 그릇의 독특함과 튀겨진 어묵을 국물에 빠뜨려 완성되는 음식이라 직접 그 음식의 완성에 함께 한다는 점에서 재미가 있었다.
< 아홉번째 - 부드러움의 최고봉 샤토브리앙 튀김 >
부드러운 샤토브리앙을 한입 베어물면 소스와 육즙이 입안에서 어우러져 행복감을 선사한다. 이건 말이 필요없지
< 열번째 - 훈연향이 향긋한 채소 튀김 꼬치>
이번 접시도 재미가 있었다, 솥뚜껑을 열면 안에 훈연되던 연기가 퍼져 나오고 이끼들이 펼쳐지면서 마치 산신령이 등장 할것 만 같은 비쥬얼에 각종 산채튀김들 은행,버섯, 우엉(아마도) 이 놓여있어 지루함이 느껴질 새가 없다.
< 열한번째 - 미트볼에서 이런 맛이 ? >
미트볼 튀김에 갈은 트러플을 올린 한점인데, 소스가 미쳤다. 오레가노, 바질 파슬리 등으로 맛을 낸 소스가 미트볼의 고기와 너무 잘 어울려서 먹자마자 그냥 맛있는 요리라고 느껴지는 확실한 임팩트와 자기 주장을 가진 한 점
< 열두번째 - 고구마 튀김 >
아마도 달콤한 고구마무스를 튀겨냈던 요리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카레와 조화가 매우 잘 어우러졌던 기억이난다.
< 열 세번째 - 네슈빌 치킨 버거 >
크로와상 사이에 매콤한 네슈빌 치킨을 넣은 샌드위치. 매콤한 맛이 튀김의 느끼한 맛을 정리하는 느낌의 요리
< 열 네번째 - 청귤 국수 >
상큼한 청귤에 간장쯔유 소스의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으며 상큼하게 마무리 지어 밸런스를 맞춰주는 맛
< 열 다섯번째 - 카스테라 & 쿠앤크 아이스크림>
마지막 까지 재미를 주는 쿠시아게진! 발을 걷어내면 앙증맞고 달콤한 카스테라와 아이스크림 위에 쿠키를 부셔 놓고 꽃을 올려 마치 화분처럼 만든 디저트에 스푼 까지 삽 모양으로 준비해서 흙을 파먹는 듯한 재미를 주는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튀김은 맛은 좋지만 자칫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리인데, 쿠시아게진은 완벽하게 튀겨낸 뒤에 기름기를 잘 빼낸 기본기 탄탄한 퀄리티 좋은 쿠시아게를 다양한 재료들과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이 좋았고, 나오는 접시의 구성에 강약조절이 잘 되어 있어서 첫 접시부터 마지막 디저트 까지 질린다는 느낌 없이 즐겁게 먹을 수 있도록 한 배려와 아이디어가 느껴졌다.
왜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만큼 요리의 맛은 물론이고, 요리의 구성 구성 마다 재미진 요소가 포함되어 먹는 내내 같이간 사람들과 웃고 즐기며 먹을 수 있어서 더 맛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 148길 52-10
쿠시아게진
서울 강남구 선릉로148길 52-10
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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