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련된 느낌의 한식 코스 요리 성수낙낙의 원기옥 >
처음 가게를 들어가기 전 입구 인테리어에서 부터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 엄청 모던한 양식 레스토랑의 문 모양에 앞에 있는 식물 장식들은 또 일식 같으면서도, 가게명은 중식 같은 오묘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게에서 주력으로 하는 메뉴는 또 한식이라는 점이 포인트.

메뉴 구성
원기옥은 기본적으로는 한우 보양전골이 전문인데, 요즘 트렌드에 맞게 맡김 차림( 오마카세 )도 선보이고 있어, 친구가 가지고 있던 맥캘란도 한 병 오픈할 겸 해서 맡김 차림으로 주문했다.
< 은은한 고소함에 가볍게 시작하는 연자육 죽 >
연자육은 연꽃의 씨앗인데 이걸 함께 갈아서 죽으로 만든 듯하다. 질감은 양갱과 죽의 중간쯤인데 고소하니 첫 애피타이저로 부담스럽지 않게 속을 채워주는 게 좋았다. 특히나 다른 데서는 맛보기 쉽지 않은 메뉴라 더 흥미로웠다.
기본 찬은 배추김치와 동치미 같은 물김치와 수란이 나온다.
< 상큼 향긋 한 3품 냉채 >
로스편채 , 문어, 해파리를 메인으로 토마토와 상큼한 소스 그리고 고수를 올려내 한점 씩 잘 쌓아 먹으면 상큼하고 향긋한 향이 입 안에 퍼지면서 점차 침샘을 자극하면서 식욕을 돋우어 준다.
콜키지를 요청했더니 잔과 아이스 버킷을 준비해주셨다.
< 달달하고 신선한 바다의 향기 모둠 해산물 >
단새우, 전복, 산낙지, 키조개 관자, 소라, 해삼까지 맛있다는 해산물들을 다양하게 준비해 준다. 부드럽고 달달한 단새우 회와 바삭한 머리 구이, 꼬득한 전복, 쫀득한 산낙지와 달큰한 관자, 쫄깃한 소라와 오드득 해삼을 하나씩 먹으면서 기울이는 술 한잔에 친구들과의 우정도 한잔씩 차오른다.
< 이게 전이라고? 독특하고 신선한 삼합전 >
메뉴 이름은 전이라고 되어있는데, 나온 접시는 튀김이었다. 그것도 튀김 부스러기를 이쁘게 붙여 키운 바삭함이 넘치는 그런 튀김. 안에는 소고기, 새우, 표고가 들어가 있어 입안에 넣으면 감칠맛이 바사삭하고 터져 나온다.
터지는 바사삭한 사운드를 들어보세요.
< 매콤한 소스에 빠진 쫀득한 스지와 낙지 낙's지 볶음 >
매콤한 소스에 갖은 채소의 단맛이 잘 어우러지는 가운데 쫀득한 스지와 낙지가 식감을 살리면서, 스지의 특유의 맛이 매콤함을 잘 감싸 앉아 주어서 첫 입에 스읍 하고 매콤함이 들어왔다가 하아 하고 내쉬는 숨에 매콤함이 흩어져 나간다.
특히나 낙지를 소면에 말아먹는 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맛.
<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한상 특상 한우 철판구이 >
정갈하게 한 점씩 쌓여 나오는 철판구이 재료들 적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송이버섯(?) 그리고 대망의 한우 본갈비 살을 주물 철판에 알맞게 구워 한입에 쓱 먹으면, 고소하고 달달하고 향긋한 맛이 펼쳐지면서 그 과연 한우! 라며 엄지를 치켜 들 면서 빙그레 웃을 수밖에 없다.
< 힘이 불끈 든든한 원기옥 보양 전골 >
보기만 해도 풍성한 이것은 원기옥 보양 전골. 다양한 버섯과 소꼬리, 사태, 편육 등에 육수를 부어 끓여내는 원기옥의 대표 메뉴 보양 전골, 술 한잔에 육수 한 숟갈 떠서 먹고, 고기와 버섯을 한입 씩 먹으면 기운이 불끈 솟아나는 느낌이다. 특히 육수에 푹 익혀 적셔진 버섯은 최애 맛이었다.
< 밥이 보약! 원기반 >
능이버섯, 은행, 대추, 인삼, 갖은 채소 그리고 차돌로 덮어 마무리한 영양솥밥은 마지막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마무리하면서 건강에 좋다는 능이, 은행, 대추, 인삼 들로 무언가 몸이 후끈 달아오르며 힘이 나는 맛, 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지는 느낌의 솥밥이었다.
< 마지막 시원하고 상큼하게 입안을 싹 씻어주는 오미자 배 셔벗 >
다양한 음식들이 밸런스 있게 잘 나와서 한우만 먹는 것보다는 훨씬 무겁지 않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역시 마무리로 입가심을 해줄 수 있는 오미자 배 셔벗은 너무 좋았다. 오미자 특유의 다양한 맛에 디저트 다운 달달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라간 민트 잎이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 것이 식사의 마지막에 고민을 많이 한 듯했다.
맡김 차림의 구성은 여기까지가 끝이었는데, 오랜만에 모여 술을 기울이다 보니 못다 한 이야기가 남아서 술한병과 함께 먹을 안주도 주문을 했었다. 이때 나는 이미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 한 상태라서 기억은 안 나지만 사진은 열심히 찍었나 보더라. 다음날 확인해 보니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맛이 기억이 안 나서 슬펐다.

< 기억은 잃었지만 사진은 남은 육회 >
기본적인 차림은 일반적인 육회처럼 나오는데 함께 나오는 바삭한 알새우 칩이 부족한 식감을 채워 주었을 듯했다. 맥캘란이 너무 맛있어서 홀짝이며 마시다 보니 추가 안주로 시킨 육회가 나오기 전에 잠깐 잠드는 바람에 맛이 기억 안 나는 것이 너무 아쉽고 슬플 뿐이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원기옥의 모던한 인테리어에 한식들이 정갈하게 나오는 것이 모임으로 정말 안성맞춤 일듯 하였다. 맡김 차림으로 코스로 먹어도 좋고, 부모님과 함께 먹을 때도 보양 전골을 차려 놓고 일품요리들과 함께 즐기는 것도 얼마든지 좋은 방법일 듯하다.
담음새나 독특하게 해석한 요리들이 예쁘고 재미있어 특별한 날 와인 한 병과 함께 데이트로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특히, 조명이 엄청 밝아서 사진도 이쁘게 잘 나올 테니 좋은 추억 한 장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8 1층 109호
원기옥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8
map.kakao.com
'사먹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운상가맛집/을지로맛집] 아이고 귀여워 플레이팅이 너무 귀여운 닭볶음탕 둥지 (2) | 2022.12.21 |
---|---|
[세운상가맛집/을지로맛집] 진한 국물에 탱탱한 면발의 다국적 느낌의 대림국수 (0) | 2022.12.17 |
[안양종합운동장맛집/안양맛집] 깔끔하고 건강하게 맛있어 몇 번이고 찾을 만한 봉가진면옥 (4) | 2022.12.15 |
[동탄맛집/동탄중심상가맛집] 고등어 봉초밥이 너무 맛있는 동호리 (2) | 2022.12.14 |
[삼각지맛집/용산맛집] 든든한 내장곰탕 한그릇 평양집 (0) | 2022.12.13 |
댓글